artwork

artwork time shift

시간 이동

time shift

type
Interactive Installation
yea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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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동(time shift)'은 한국의 어쿠스틱 에콜로지(acoustic ecology)* 를 오디오 포토북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포토그래퍼 세바스티앙 로버트(Sébastien Robert, FR, b.1993)가 지난 2016년 겨울에 촬영한 사진 이미지를 바탕으로 사진 속 장소가 지닌 2017년 여름 소리의 풍경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시간 이동 은 다른 시간 대에 같은 장소에서 보이는 풍경과 들리는 풍경의 유사성과 이질성을 탐구한다. 소리와 이미지 두 가지 요소로 장소를 담아 냄으로써,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장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유도한다. 
시간 이동의 매체(medium)는 이미지 속 과거(the old)와 사운드를 통한 현재(the new)를 결합한다. 작품은 책의 형태로, 책장을 넘김으로써 재생되는 사운드를 통해 책과의 상호작용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사운드로 사진을 보완함에 따라, 새로운 내러티브가 생성된다. 사진은 오직 시간 속 한 순간의 작은 부분만 잡아낸다. 
“사진이 말 천 마디의 가치가 있다고 하면, 소리의 풍경은 사진 천 장의 가치가 있다”는 사운드 스케이프 생태학자 버니 크라우스(Bernie Krause)의 말처럼, 작품 속 이미지와 사운드가 결합되어 생성되는 내러티브는 특정 순간만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의 한계점을 사운드를 통해 초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rtist
마크 이저맨 (Mark IJzerman, b. 1988, 네덜란드)
사운드 기반의 인터렉티브 설치작품과 촉감을 이용한 악기 제작 등 감각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티스트. 작가는 소리라는 매체를 기반으로 개인의 연대와 사회적 소통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운드 기술을 응용한 인간의 감성과 마음을 패턴화 및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예술학교(HKU, Music Technology)에서 작곡 및 음향 제작을 공부한 후, 동 대학 디지털 문화디자인(Creative design for Digital Cultures)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http://markijzerman.com


 
Residency Note

Weekly Report #1
일주일간 시간을 보낸 서울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거대하게 뻗어 있는 도시임에도 안전함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주변마다 흥미로운 볼거리(혹은 맛집!!)가 있는 지역은 오랜만이다. 
 
이번 레지던시 역시 여러 프로젝트와 교직 활동으로 꽤 바쁘게 지내온 암스테르담에서의 생활의 연장이다. 지난주는 주로 오디오 포토북 제작과 서울 주변을 즐겁게 걸어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도시산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니핫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한옥(한국 전통가옥)의 고즈넉함과 운치 때문이 아닐까 한다. 바쁜 서울 도심을 걸어 다닌 후 한옥의 조용한 정원의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날씨는 끊임없이 (견딜 만하게) 습하고 그러다 이상하도록 갑작스럽게 엄청난 비가 내리더니 이틀 뒤 다시 하늘이 개었다. 그런데도 빗소리는 듣기 좋았고 도시가 깨끗해지는 것에 기분이 맑아졌다. 
 
월요일에 (일요일날 도착해 여전히 시차는 존재했다) 우리는 SK 빌딩에 방문해 대부분 나비직원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화요일엔 솜이와 함께 전자 상가와 서울 팹랩, 디지털 대장간, 그리고 타작마당 등 프로젝트를 위한 주요 지역 및 공간을 둘러보았다. 나비 빌딩에선 많은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고 레이저 커터, 3d 프린터, 그 외에 다양한 기기들과 작업공간을 제공해주었다. 많은 작업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나비지만, 여전히 직원들은 친절하고 도움이 되었다. 
 
나머지 주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부품 구매를 하러 세운 상가를 방문하였고 이후 도시를 돌아다녔다. 세운상가는 무척 놀라운 곳이다: 추정하건대 대략 1,000개 정도의 작은 전자상가들이 모여있는 듯하다. 몇몇 가게들은 특정 부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었다(예를 들면, 축전기, LED.) 상가 주변을 돌아다니는 일은 꽤 재밌는 일이지만 때때론 소통이 어려워 물품 구매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런데도 대체적으론 원하는 부품을 정확히 살 수 있었다(아주 얇고 높은 용량의 mAh LiPo, 배터리 등등.)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들 역시 존재했다. 라즈베리 파이 호환 보드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유럽으로부터 공수되는 것이라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www.devicemart.co.kr.라는 한국 사이트에서 대부분 부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배송은 빠르다고 한다. 단지 문제점은 해외 신용카드로 온라인에서 물품 구입이 불가능하단 점이었다. 보안 시스템이 말도 안 되게(이상할 정도로) 철저하다. 운 좋게도 솜이가 부품을 대리로 주문해주었고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작업에 관해서는, 기존 협업을 하려 했던 사진작가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새롭게 컨셉을 구축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동료인 Sebastian Robert와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되어 그의 멋진 아날로그 사진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는 반년 전에 서울에서 지냈고 그 기간 중 작업한 사진을 이용해 오디오 포토북을 제작할 예정이다. Sebastian은 자신이 사진 작업을 한 지역을 GPS 기록으로 저장해 놓았고 나는 그 기록을 따라 여행을 다니며 사진 속 공간의 사운드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 기록된 사진 속에 현재의 사운드가 접목될 것이다. 마치 시간을 이동한 것처럼. 
 
기기 작업의 경우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라즈베리 파이와 RFID 리더기가 소통할 수 있게 직접 신호를 연결하였고, 그에 따라 사운드가 잘 출력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장 이상의 페이지에는 어떤 식으로 센서를 연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하나 금방 해결될 것이다. RFID 태그를 순탄하게 읽는 Python framework를 찾았다. 이것의 경우 사운드 작업을 제어하는 PureData를 전송시키는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북 커버 제작을 위해 레이저 커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용은 처음이라 무척 신이 난다! 
 
서울 주변을 걸어 다니는 건 참 즐겁다. 좋은 공간에서 지내고, 사람들은 친절하며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Weekly Report #2
2번째 주! 일단 프로젝트 진행 상황은: 
이전에 부산, 광주, 설악산, 제주, 지리산 등 많은 지역에서 녹음 작업을 계획했기에,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선 책 디자인과 부품 작업이 일부 완성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나는 거의 매일같이 E.I.Lab에서 지내며 납땜 작업, 코딩, 그리고 레이저 커터 사용 등, 계속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소프트웨어 역시 태그들을 한 번에 바로 인식하면서 원하는 대로 작동하였다. 코딩작업과 디자인을 정리하여 개인 Github에 업로드 하였다. 코드는 잘 작동하였다. 책 커버에 하드웨어를 내장시켜야 하나 일부 수정할 부분이 아직도 있다. 
 
함께 작업 중인 사진작가 Sebastien과의 미팅 후, (임시로)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대에서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시간 이동(Time Shift)”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틀 동안 레이저 커터의 이용법과 작동법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었다. 
 
을지로에 가서 레이저 컷팅을 위한 목재를 공수해왔다(을지로는 이차 가공작업을 대리로 해주는 공방/상점이 있는 예술/테크놀로지를 위한 꿈의 장소이다.) 손발을 이용한 보디랭귀지를 통해 3mm 두께의 하드 우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나무를 재단해주는데 금액이 붙는다는 사실을 몰라 결국 40,000원어치가 가벼운 몸이 되어버렸다. 적합한 목재를 구매한 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다행히도 레이저 커터로 자르는 것엔 문제가 없었다. 
 
여행 계획을 짜고(한국의 모든 구석까지 여행하게 될 것이다!) 티켓을 구입했다. 서울의 엄청난 더위에서 벗어날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현재 이곳은 33도에 육박하고, 지난밤부터 오늘까지 많은 바와 클럽들이 더위로 인해 일찍이 문을 닫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집안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목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더위에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꽤 괜찮아진 상태이다. 
 
주중 대부분은 늦은 시간까지 작업을 하게 되어, 여전히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했으나 그 외에 다양한 활동과 경험으로 대체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난 주말엔 세륜과 박스(둘은 커플이다)의 초대로 세륜이 디제잉을 하는 IDAHO의 선데이 에프터눈 파티와 Clique Records라는 레코드 삽에서 오픈 2년을 축하하며 파티를 즐겼다. 
후에 세륜과 함께 백남준 아트센터를 방문해 전시를 구경했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서울에서는 조금 떨어진 지역에 있으며 백남준의 상당한 작업 컬렉션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AI 엑스포에선 Diana Band 멤버인 이두호와 신원중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 뮤지션들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트센터 방문 후 세륜과 박스와 함께 한국 바비큐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진정한 돼지고기가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타작마당 근처에 위치한 남산은 이미 두 번 정도 산책을 한 듯하다. 도심 한가운데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꽤 멋진 일이지 않나 싶다. 땀에 푹 젖어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한 순간, 이미 정상은 버스와 케이블카를 타고 편안하게 올라온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다. 
 
이번 주 두호의 초대로 사운드아트 밋업에 참석하게 되었다.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네덜란드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밋업을 참석한 대부분 아티스트들은 내가 운영하는 사운드 아트 블로그인 Everyday Listening을 무척이나 좋아한 듯싶다.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소주와 산 낙지에 대한 경이로운 첫 경험을 갖게 되었다! 이후 우리는 MYSTIK이라는 한국의 전설적인 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MYSTIK의 (슬프게도)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멋진 장소였다.


 
Weekly Report #3
3주가 지나가고, 이젠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해야겠다.
지난 주는 솜이와 함께 프린트를 테스트 한 후 용산 전자 상가에 가서 녹음기를 위한 지지대를 구입했다.
 
구입을 완벽히 마치고 나는 Sebastien이 자신의 사진 속 장소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Seoul.As Sèbastien이라는 인터넷 지도를 이용해 사운드 작업을 위한 여행길에 올랐다. 첫번째 장소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좀 더 먼 거리에 있었다. 때때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불분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건 마치 부활절 보물찾기 에서 달걀을 찾아다니는 느낌 같았다. 
 
다음 날에도 다른 지역의 사운드 작업을 위한 서울 투어는 계속 되었다. 현재까지 진행된 녹음 작업의 대부분은 매미 소리, 전자기기와 경적 소리들로 구성되었다. 개인적으론 좀 더 다양한 소리를 수집하기를 원했지만 서울이란 도시는 꽤나 소음으로 시끄러운 편이라 쉽지 않다. 대체적으로 바쁜 도심을 좋아하진 않지만 동시에 서울은 다이나믹하고 살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세바스찬의 사진과 더불어 아이폰을 이용해 간단히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강 근처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 너무! 즐거웠다. 날씨는 좋고 자전거 도로는 끝내줬다. 더 나은 자전거를 타고 다시 한번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엔 북한산으로 등산을 갔다. 서울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다. 산은 예상보다 훠얼씬 큰 편이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산 남쪽 주변을 탐험하였다. 길을 잘못 든 바람에 사진 장소까지 도착할 수 없어 다시 방문을 예정해야 했다. 녹음 작업은 꽤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대부분은 도시의 웅웅거리는 소음, 산 속의 동물 울음과 고요함이 병치되는 식이었다. 그렇지만 35도에서 돼지처럼 푹 젖은 채로 녹음을 한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찌됐든, 산은 올라가게 됐고 들고 온 기어 세트를 들고 최선을 다해 등산을 하려고 했다. 정상에선 한 미국인과 귀여운 개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국 친구와 함께 걸어가며 대략 7시간정도 하이킹을 하였다. 오늘 하루 내 무릎은 아작이 났다. 다음 등산 트렉 때 역시 무사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목요일과 금요일 대부분은 프로도타입을 위한 배터리 작업을 완성해 주말동안 한옥에서 작업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전자 작업을 진행하였다. 프로도타입은 잘 진행되었고 여전히 작업은 원하는 대로 얇은 상태이다! 아직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작업진행이다. 페이지에 부착할 센서 구입이 중간에 취소되는 바람에 여전히 부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괜찮다 (한국에서는 RFID 센서를 구입하는 것이 좀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목요일에는 FIELD.io의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Marcus Wendt의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했다. 그의 이야기는 꽤 흥미롭기도 한 동시에 사적이기도 하였다. 정형화된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 듯 했다.
 
다음 단계는: 산 속에서의 녹음이다. 월요일을 시작으로 3일간 설악산을 여행할 예정이다. 다른 것 보다 날씨가 신경 쓰인다: 비가 오게 되면 미끄러워 산행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판단이 될 경우 설악산 출입이 불가할 있다. 



Weekly Report #4
덥고 습한 와중에 다시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휴식을 하면서 에어컨 옆에서 이번 주 아티스트 노트를 쓴다는 건 꽤나 좋은 생각인듯 싶다. 
지난 일요일, KNEET라 불리는 작지만 멋진 예술공간을 방문하였다. 전시장에 붙어있는 우스운 포스터 외에도 3명의 퍼포먼스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신재현, 소희, 그리고 김형중 작가는 처음 몇가지 작업을 함께 진행한 후 신재현 작가에게 다음 타자를 넘겼다. 진행된 퍼포먼스 중 하나는 전동 장난감을 이용한 공간 퍼포먼스로, 딜도와 같은 부품을 묶어 작업을 진행하였다.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맘에 드는 작업이었다. 
김형중 작가의 비디오 퍼포먼스 역시 무척 놀라웠다. Led가 삽입된 옷과 작가 자신의 몸에 프로젝팅된 이미지 등이 인상깊었다. 소희의 환경음악 퍼포먼스 또한 눈을 뗄 수 없었으며 여전히 온라인으로 그녀의 음악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 후에 Subrosa 음반회사 설립자인 Guy-Marc Hinant의 필름 스크리닝에 참석했다(개인적으로는 실험음악의 선집으로 알고있던 아티스트이다.) 영화는 Remi Klemensiewicz라는 현지 퍼포먼스 아티스트에 의해 진행되었다. 일상의 오브제를 이색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고, 사운드를 생산하기 위해 공명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 날 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ostraininie의 다다이스트 컨셉에 대한 토론과 관람객 스스로 자신의 신화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애매모함에 대한 논의이다. 토론의 흐름이 부드럽기만 하진 않았지만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 진행되었고 관람객이 현지인과 외국인들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진행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큰 현대예술 미술관인 MMCA를 다녀왔다. Krzystof Wodiczko의 다양한 작품들과 동남아시아 문화권을 대표하는 Ho Tzu Nyen의 두 예술작품을 감상하였다. 
지난 밤엔 SeMa에서 진행되는 난지 레지던시에 참석 중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꽤 좋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듯 보였고 BBQ를 먹으며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까르띠에 전시 중 Bernie Krause의 놀라운 설치작업이 눈에 띄었다. 그의 사운드 작업에 관련하여 Everyday Listening 블로그에 글을 기입하였다. 
월요일엔 본격적인 여행길에 올랐다. 속초와 동해안 지방을 여행했고, 바다 근처를 여행하고 신선한 해산물과 회를 즐길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웠다. 생새우를 먹어본 경험이 없었는데 꽤 맛이 좋았다. 
다음날 장장 11시간이라는 설악산 산행길에 올랐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공원으로 출발하였다. 정상까지 오른 건 아니지만 오르는 과정에 프로젝트를 위한 다양한 소리들을 녹음할 수 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국립 공원이었다. 
다른 것 보다도 버스여행은 정말 놀라웠다. 나는 대체적으로 버스를 경멸하고, 이제껏 본 가장 최악의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극악에 가까운 이 교통수단이 어떻게 보편적인 대중교통이 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시외/고속 버스는 전혀 달랐다. 다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넓었고 의자를 뒤로 젖히는 것도 가능했다. 의자는 충분히 길었으며(심지어 나한테까지도) 핸드폰도 충전이 가능했다. 또한, 긴 시간을 여행함에도 가격이 꽤 싼 편이다. (3시간 거리를 13유로정도로 여행할 수 있다.)
일렉트로닉 관련해서는 많은 진척을 보이고 있다. RFID 센서가 드디어 도착하였고 테스트 프린트를 해보니, 아이구 이럴 수가, 작동이 되었다. 당장은 책을 펼쳐볼 시에 그에 맞는 페이지 번호가 나오도록 작동이 되나 이것은 당장은 테스트를 위한 목적으로 임시로 진행되는 것이다. 정말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 라즈베리 파이, 완전 사랑한다. 독립형 베터리도 잘 작동된다. 프로도타입 클립 비디오를 통해 사운드와 페이지 간의 상호작용을 체크할 수 있다. 
돌아오는 주에는 5일간 광주, 진주, 지리산, 부산 등을 여행하게 될 예정이다. 꽤 빼곡한 일정이 될 듯 하다. 이번엔 지리산 정상을 올라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5km정도밖에 안되지만 상당히 경사가 가파르다. 일단은 다음주에 지켜보도록 하자!

 
 
Weekly Report #5
이번 주는 정말 너어어어어어어어어무 긴 날이었다. 월요일 아침에 진행될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중간점검을 끝낸 후 나는 녹음 작업을 위해 광주, 진주, 지리산, 그리고 부산까지 5일간의 긴 여행을 가게 되었다. 
 
광주는 1980년 5월에 일어난 민주화 운동으로 유명하다. 당시 광주 시민들은 정부 군대들로 인해 탄압받고 생명을 잃으면서까지 민주화를 위해 맞섰다고 한다. 오늘 날은 더 나은 민주화를 위한 상징이 되었다. 길을 잘못 들어 이상한 방향으로 기념비를 찾아가게 되었지만 어찌됐든 결국엔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무척 평화로운 공간임에 동시에 조금은 아이러니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역사적인 시각으로 광주에 대한 녹음작업을 하다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아시아 전역의 예술을 볼 수 있었던 토마스 사라세토의 엑스포로 유명한 ACC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샤머니즘을 기반한 한국의 정치적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진주에는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였다. 그러나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자 마자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가족에 의해 운영되는 게스트 하우스로 1.5일이란 짧은 기간 동안만 지냈지만 나 역시 가족의 일부가 된 기분이었다. 우리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장어쌈을 함께 먹었다. 가족들이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였지만 번역 앱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후 남한 본토에서 가장 큰 산인 지리산으로 이동하였다. 예상보다 지리산 입구에 늦게 도착하였고 당시 엄청나게 비가 내리고 태풍이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입구에 있던 한 남성이 정상 근처에 있는 대피소를 예약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등산을 허락하였다. 적절한 도구나 복장의 준비도 없는 5시간 장장의 빗 속의 가파른 등산이었다. 그럼에도 숲 속에서 퍼지는 멋진 빗소리를 녹음할 수 있었다. 저녁 7시즘 대피소에 도착하였고, 나는 완전 녹초가 된 상태였다. 나는 2장의 이불을 얻었고 머리를 뉘어 쉴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20명 이상의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다 엄청난 코골음에 깊게 잠을 청하긴 어려웠다. 
 
산 정상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기 위해 새벽 3시 30분즘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인들이 요리를 하는 공동주방에서 나 홀로 아무것도 없어 땅콩을 씹어 먹었다. 한국인들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들고 등산을 한다! 휴대용 가스렌지, 쌀주머니, 김치 등등 모든 것을 말이다. 
 
어찌됐든, 간단한 아침식사 후 나는 완벽한 어둠 속에서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보름달(거의?)이 뜬 하늘 아래 도움도 안되게 공기는 무척 습했다. 아이폰에 내장되 있는 렌턴을 손에 들고 조금씩 정상을 향해 올랐다. 새벽 5시즘 정상에 다다르게 되었다. 산 꼭대기는 춥고, 어두우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좋은 경치를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구름이 걷어진 하늘 위로 떠오른 일출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나는 일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탄성과 대화들을 녹음하였다. 
 
한 시간 뒤에 하산을 하면서 나는 몇몇 경치 좋은 장소와 다양한 새들이 군집해 있는 폭포 아래에서 녹음 작업을 하였다. 각기 다른 고도에 서식하는 다양한 종들의 음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해발 1200미터에서 그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무척 조용하다. 오로지 새들의 소리들만 간간히 맴돌 뿐이다. 700미터에서 그 아래까지는 매미와 곤충들 소리로 가득하다. 또한 매미소리의 크기가 변화하는 등 주변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대화방식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등산을 하는 동안 그 외의 다른 등산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그들의 시각과 나라(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꽤나 즐거웠다. 
 
진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서 나는 그곳의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샌드위치와 신선한 과일을 함께 먹었다.
이 후 오후에는 부산으로 향해갔다. 
 
전철역에서는 진영과 그녀의 딸인 엘리스에게 환대를 받았다. 우리는 함께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진영은 함께 먹을 저녁을 준비하였고 그녀의 딸은 자신의 장난감으로 보여주고 제일 좋아하는 만화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한 곳에서 하루종일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웠다. 내 어린시절, 네덜란드에선 주말 아침에만 가능했던 일이다.
 
다음 날 나는 부산의 해변가를 거닐며 녹음 작업을 하였다. 상당이 관광객들로 가득한 장소였으며 많은 이벤트와 스폰서들로 가득 찬 해변가가 위치해 있었다. 해변가의 다른 쪽에서 바위에 앉아있는 한국의 노인들을 발견하였고, 그 단단한 바위에서 젠틀리피케이션으로부터 벗어나 아직은 “손길이 닿지 않은” 그들 만의 천국을 느끼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사운드 콜라주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개발과 그 안의 거대한 자연 간의 대조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파도가 부딫히는 소리, 주변의 건축현장 소리와 함께 들리는 해변가의 사람들 대화 소리 등이 함께 병치되면서 흥미로운 사운드를 생성해 내었다. 바람이 꽤나 부는 날씨어서 인지 녹음작업이 아주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선에선 최선을 다해 작업하였다.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가는 KTX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이번 주 여행은 정말 즐거웠다. 그러나 이젠 다시 서울의 작업실로 돌아가 사진을 프린트 하고 책을 만들어야 할 때다. 사실 퍼포먼스와 관련된 기기와 그와 관련하여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어찌됐든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금요일 오후, 나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며 사운드 콜라주 작업을 진행했던 제주도에서의 막바지 녹음 작업을 마무리 한 후 떠날 채비를 하였다. 
 
토요일 저녁 나는 솔드아웃 서울이라는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페스티벌의 다양한 장르와 크기에 놀라웠고 무척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니, 네덜란드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갈등으로 인해 서울이 핵공격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뉴스를 전해 들었다. 실제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위협과 함께 50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가망성을 크게 보는 거 같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말을 믿는 것 말곤 없었다. 
 
또한, 사람들이 내가 짜증스러워 하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곤 하였다. 나는 심카드를 구입한다거나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는 등 외국인 신분으로 준비하기 어려운 것들이 그닥 신나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때때로 나는 이러한 부분만을 위해 하루를 소모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외에, 예를 들면 대중교통과 같은 부분은 꽤나 편리하게 정리되어 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주변에 기어 다니는 온갖 종류의 벌레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에는 내 방 이불 위에까지 나타나 있었다.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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