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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title 《breeding cubes: 큐브 기르기》 date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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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모(COMO)는 SKT Tower가 지어졌을 때부터 함께 있어 왔습니다. 여타의 도시 스크린과 달리 코모는 채널(LED Display)과 공간(갤러리)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하며 이는 채널이 건물의 표면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건축 디자인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6월 코모에서는 건축가이자 설치 미술가인 김영재 작가의 《breeding cubes: 큐브 기르기》를 통해 건축과 도시 스크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가상의 큐브를 건축에서 쓰이는 기하학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영상과 설치의 결합을 새롭게 시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 세계를 경험함에 있어 시각에 큰 비중을 두고 보이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작가는 인간이 지닌 시각의 한계를 작업 안에서 보여주고자 특정 지점(Eye point)에서만 보이는 큐브를 만들어 어떤 존재의 참 모습이 우리의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 정보와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작가가 설정한 특정 지점을 관객이 우연히 지나칠 때 관객은 큐브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 사물의 외관 뒤에 가려진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셈입니다. 가시화시키기 힘든 주제를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하는 《breeding cubes: 큐브 기르기》는 자신이 지키고 싶은 세계의 질서를 기하학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또한 큐브의 프레임을 구현함에 있어 LED화면(Virtuality)과 실제 공간(Reality)에 구분을 두지 않는 작업 방식은 영상 컨텐츠 자체를 채널이 위치한 건물의 구성요소와 연결시켜 도시 스크린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보여줍니다.


전시장소 COMO (SKT-타워, 을지로입구역 4번 출구, 대전 SKT 둔산 사옥),
관람시간 8:30a.m~7:00p.m, 주말 및 공휴일 휴무
입장료 무료

전시주최 아트센터 나비, SK텔레콤
전시작가 김영재
전시기획 류병학
전시코디네이터 우현정
영상편집 박효준
영상송출 이영호



〈scratching the gap〉, 2011, 53,000 x 1,000 mm, Single Channel Video

  건축 공학 용어로 '긁어내기'라는 뜻을 지니는 스크래칭(Scratching)은 〈scratching the gap〉에서 손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변환됩니다. 도화지 위에 제도용 자를 이용하여 선을 그리는 행위는 건물의 전면을 가로지는 LED 화면 안에서 유리창 프레임의 끊어진 부분을 위아래로 이어주는데, 이는 건축가가 그 공간이 구상하던 순간을 재현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게끔 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된 실사 이미지는 실재하는 건물의 외벽과 연결됨으로써 가상에 가까워집니다. 화면 속에 선 긋기가 완성되고 큐브로 이루어진 컴퓨터 그래픽 영상이 나타날 때, 스크린은 건물의 표면에서 떨어져 나오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암시적으로 드러냅니다. 


  〈scratching the gap〉은 현재의 SKT Tower가 가지고 있는 입면의 기하학적 정보(now)와 그 사이에 놓은 LED 채널을 통해 추상과 구상의 시각적 이야기의 간격을 병치(Juxtaposition)시키는 작업이다. 결과적으로 SKT Tower가 가지고 있는 입면 창호 프레임, 패턴, 투명도 등으로 재현(materialization)된 기하학적 구성과 초기 원시단계에서 추상(abstraction)적인 기하 프로세스(선 그어보기, 지우기, 정렬하기 등)가 어떻게 재귀적 관계성을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나의 메타포이다.

 - 김영재 작가 노트 중에서




〈cube_upper〉, 2011, 5,300 x 3,200mm, Adhesive Sheet Paper, Single Channel Video



〈cube_middle〉, 2011, Ceiling 30,300 x 1,280mm, Pillar(4ea) 1,024 x 6,144mm, Metal bar, Adhesive Sheet Paper, Single Channel Video

  SKT Tower 로비 공간에 지정된 시점(Eye point)에 서면 관람객은 흩어진 선들이 연결되며 가상의 큐브가 화면 안에 만들어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큐브의 시각적 환영이 3차원 공간을 평면의 캔버스로 만들 때 비로소 사람들은 LED화면, 바닥, 기둥 위의 무질서한 선들이 3차원의 입방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였음을 알게 됩니다. 영상과 설치를 병치하여 가상과 실재의 간극을 좁히는 이러한 시도는 큐브가 완성될 때 영상에서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선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선과 의미상으로 동일하다는 것에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cube_upper〉와 〈cube_middle〉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이질적 표현요소가 합쳐져 하나의 시각적 개념을 발생시키는 미장센(mise en scène)이며 실제적인 큐브는 존재하지 않는다.

- 김영재 작가 노트 중에서



〈김영재 작가 소개〉

  1965년 서울 생으로 1993년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GSD M. Arch.)를 졸업하였다. 이후 건축 문화 설계연구소, Davis Brody Bond(New York) 등에서 실무를 경험하였다. 2003년부터 건축 연구소 Anonymous Contents를 개소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경기대학교, 단국대학교,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설계 스튜디오를 맡고 있으며, 갤러리 나인 큐브로 2008년 건축가 협회 특별상 엄덕문 상을 수상했다. 2007년 《Connextion》(가나아트스페이스), 2010년 《Bilaterian Nation》(갤러리 플랜트), 2010년 《패션 문화에 물들다》(국립중앙박물관) 등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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