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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title 《Christmas For All》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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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님은 1973년 성탄절을 맞아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의 운동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깃들여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셨다고 합니다. 이 문장에서 ‘모든 이들에게’라는 말을 생각해봅니다. 크리스마스는 특정종교의 기념일을 넘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축제일입니다. 세상 높은 곳에서나, 낮은 곳에서나, 부유한 이나, 가난한 이나, 모두 점점 더 차가워지는 이 계절을 보다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온기가 필요합니다. 
  12월 코모에서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지난 한 해의 흐름을 돌아보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Christmas For All》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 어느 새 흰 눈이 내리는 계절이 되고, 이제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초의 다짐과 희망이 뒤로 한 채, 새해를 맞게 될 텐데요,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이남 작가의 ‘살아 있는 명화’, 자연의 장엄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계산행려도〉와 〈겸재 정선과 세잔〉과 함께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외부 스크린에 소개되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IN THE CAR〉를 모티브로 한 〈IN THE CAR_CHRISTMAS〉는 코모를 찾아주시는 관람객 여러분께 드리는 크리스마스 메시지입니다. 사랑과 봉사를 실천했던, 노년에 더욱 아름다웠던 오드리 헵번, 절망적인 환경을 극복해내고 세계적인 방송인으로 거듭난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또 다른 영웅들, 슈렉과 배트맨이 산타 클로스로 변신해 인사를 건넵니다. 〈IN THE CAR_CHRISTMAS〉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우리를 꿈꾸게 하고, 희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일년 동안 사계절이 바뀌는 동안, 나 자신을 포함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꿈을 이루게 해주었는지, 얼마나 사랑과 행복을 나누었는지 되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전시장소 COMO (을지로입구역 4번 출구 SKT-타워, 대전 탄방역 3번 출구 SKT 둔산사옥)
관람시간 8:30a.m~7:00p.m, 주말 및 공휴일 휴무 
입장료 무료
전시주최 아트센터 나비, SK텔레콤
전시작가 이이남
전시기획 아트센터 나비 Creative Team
전시코디네이터 우현정
영상편집 박효준
영상송출 이영호




〈IN THE CAR_CHRISTMAS〉, 2010, 53,000 x 1,000 mm, Single Channels Video, 4’30”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작품 앞에 머무르게 하고 싶다.
회화나 조각은 움직이지 않는다. 미디어아트는 움직인다.
그래서 그 움직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한 현실 너머의 세계를 표현하여,
일상과 또 다른 세상을 이번 전시를 통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이미지의 홍수와 범람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
그 무수한 이미지 속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와 사건들 중 우리에게 익숙한 기호와 이미지를
차용하여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을 표현해보았다.
그래서 대중 스타의 원본을 차용하여, 원래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이미지를 창조한다.

 - 이이남 작가 노트 중에서




〈겸재 정선과 세잔〉, 2010, 5,300 x 3,200mm, Single Channel Video, 4’20”

〈겸재 정선과 세잔〉은 겸재 정선이 1741년 안개 낀 밤, 남산의 풍경을 그린 〈장안연월〉과 세잔의 〈생 빅투와르 산〉(1904)이 오버랩되는 작품이다. 겸재의 그림에 비가 내리면서 비에 젖은 듯한 화면 아래에서 세잔의 풍경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보이는 생 빅투와르 산 앞으로 푸르게 펼쳐진 풍경이 제 모습을 완연히 드러낼 때쯤,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차츰 눈발이 거세지면서, 멀리 생 빅투아르 산의 꼭대기부터 흰 눈이 쌓이다가 점차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준다.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아픔까지 다 감싸주는 듯한 깨끗한 눈으로 가득한 풍경이 완성되고 나면, 다시 담담한 겸재의 풍경으로 되돌아간다.



〈계산행려도(谿山行旅圖〉, 2010, Ceiling 30,300 x 1,280mm, Pillar(4ea) 1,024 x 6,144mm, Single Channel Video, 6’30”

북송시대의 화가 범관(范寬)의 <계산행려도>는 굽이굽이 계곡을 향해 나귀에 짐을 싣고 가는 나그네의 모습 위로 압도적인 느낌의 산봉우리를 묘사한 일명, ‘기념비적인 산수화’의 대표작이다. 자연을 아래에서 경외(敬畏)의 대상으로 올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려진 이 작품에 이이남은 원작의 봉우리 사이에 몇 개의 봉우리를 추가하여 더욱 장대한 풍광을 연출하였다. 또한 녹음이 우거지고, 단풍으로 물들고, 흰 눈이 내리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지나간 일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이남 작가 소개〉

1969년 전남 담양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2008년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고재(2009), 미국 미시건대학 데노스 뮤지엄(2011), 홍콩 아트센터(2011), G20 특별전(2011), 아트센터 나비 명화가 살아있다!(2011)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06서울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비롯해 고베 비엔날레(20110, 쳉두 비엔날레(2011)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하정웅청년작가미술상(2002), 선미술상(2010)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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