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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title COMOSTORY_JANUARY 2013 《Lost in Translation》 date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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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COMO (SKT-타워, 을지로입구역 4번 출구, 대전 SKT 둔산 사옥)
관람시간 8:30a.m~7:00p.m, 주말 및 공휴일 휴무
입장료 무료
전시주최 아트센터 나비, SK텔레콤
전시작가 Bang & Lee
전시기획 아트센터 나비 Creative Team 박은정  
영상편집 안정은
영상송출 이영호


  1월 코모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Lost in Translation》전을 선보입니다. ‘Lost in Translation’은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 또 원문으로 다시 번역되는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적 이해 바탕의 차이 때문에 원래의 의미가 상실되는 상황을 뜻합니다. 이는 언어에서뿐 아니라 어떤 미디움에서 다른 미디움으로 전달되거나 해석되는 과정 전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볼 수 있습니다. 2인 컬렉티브로 활동하는 Bang & Lee는 정보가 생성, 처리, 전달, 배포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메커니즘과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소통의 어려움, 혹은 소통의 부재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집단(collective)의 이름으로 공유한 정보와 데이터들은 어떻게 처리되며 소비되는 것일까요? 디지털 정보 시대에 변화는 협력과 기여로 전개되어 왔지만 우리는 이것을 진화, 혹은 혁명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FAQ〉와 〈Lost in Translation〉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Google) 통해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피카사 API 와 연동한 실시간 모자이크 영상과 구글 번역 API v2를 사용하여 제작된 영상은 번역의 오류를 화면 위에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되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통 수단의 구조에 일종의 블랙박스가 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것은 스크린 위의 모든 가변적 데이터의 움직임에서, 번역의 오류에서, 또 유료화된 서비스의 문제에서뿐 아니라 미디어가 일상에 깊이 침투한 가운데에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집단적 기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형성된 관계망은 정교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투명성(transparency)”, “개방(openness)”, 그리고 “민주주의(democracy)”를 바탕으로 한 개념들은 또 다른 빅 브라더의 출현을 낳은 동시에 통제불능의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진화이든, 혁명이든 우리는 이미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Lost in Translation〉 2012 53,000 x 1,000mm Single Channel Video   
 

〈FAQ〉 2012 5,300 x 3,200mm Single Channel Video 

 
〈Lost in Translation〉 2012 Ceiling 30,300 x 1,280mm, Pillar(4ea) 1,024 x 6,144mm Single Channel Video


  〈Lost in Translation〉은 구글 번역 API 를 통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문장들을 보여준다. 번역 API 와 연동하여 제너레이팅된 글은 영어를 중심으로 한 번역 시스템의 문제점 및 오류 자체를 드러낸다. 특히 구글의 통계적 기계 번역(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 알고리듬을 사용함으로써 이중적인 의미를 확대하고 더불어 뉴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차원에서 의미의 축소, 왜곡, 확대, 오해 등이 발생하는 부분을 담고 있다. 구글 번역의 알고리듬은 주로 출발어(source language) 언어 1->영어->도착어(target language) 언어 2 로 번역되는데 몇 단계 다국어번역 과정을 거쳐 번역되는 과정에서 번역의 오류와 의미 상실은 증폭된다. 번역 과정의 부정확성을 극대화되면서 번역을 통해 의미 전달을 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게 된다. 이와 함께 글자당 지급해야 하는 유료서비스의 총액 변화 영수증이 또 다른 스크린 위에 나타난다. 번역에서 일어나는 상실(lost in translation)의 과정은 한때 무료서비스로 많은 개발자가 참여한 오픈 소스였으나 유료서비스로 전환됨으로써 결국 컨텐츠제공자이자 클라이언트, 또 개발자로서의 사용자가 잃게 되는 권리와 가치에 대한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번역의 부정확성과 오류를 드러냄으로써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메시지를 담고 있는 가운데 소통을 가능하게하는 수단이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또한 지적하고 있다.

  〈FAQ〉의 화면 위에서 우리는 태그 언어가 이미지와 일치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미지가 언어로 재번역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영상이 실시간 모자이크 비디오로 제너레이팅되는 가운데 전체 이미지를 구성하는 인덱스 프로세스가 텍스트의 배열로 처리되어 각각의 이미지 위에 나타난다. 영상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수많은 작은 이미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고릴라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모자이크로 제러레이팅 되는 각각의 이미지는 사용자들이 지정한 태크 언어를 표시하지만, 이것은 이미지가 언어로 번역될 때 원본 이미지에 태그된 언어의 상관관계가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 수많은 작은 이미지들은 사용자들이 어딘가에서 만들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와 이미지, 즉 개인 정보들이 어떻게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리되는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 모자이크의 속성은 현재 소셜 미디어의 이미지 검색(image search) 방식에서 드러나는 무한복제, 변형, 배포, 확산, 삭제 불가능성, 창작물의 고유성(authenticity), 소유권, 저작권,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모자이크 비디오는 집단지성이 이루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진화의 역설을 상징하는 고릴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Bang & Lee 작가노트 중에서



  〈Bang & Lee 작가 소개〉 

  Bang & Lee 는 방자영과 이윤준으로 구성된 작가그룹으로 뉴 미디어, 디자인, 리서치 를 기반으로 한 설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퍼포먼스를 동반한 인터랙티브미디어, 빛과 영상, 사운드와 더불어 움직이는 키네틱 라이트, 만질 수 있는 세라믹 악기와 무대 등 뉴 미디어 아트 설치를 중심으로 가변적 스크린플레이(variable screenplay)에 의한 데이터 프로세싱과 앗상블라쥬, 실시간 비디오 모자이크 영상을 실험하며 여러 매체를 다루고 있다. Bang & Lee 는 독일 칼스루에 ZKM 미디어 아트센터, 스페인 세비야 비엔날레, 백남준아트센터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고, 2012년 인사미술공간에서 귀국 후 개인전을 가졌다. 최근 미디어시티 서울과 대구 사진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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