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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title COMOSTORY_MARCH 2013 《감각질 풍경(Qualia Landscape)》 date 20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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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COMO (SKT-타워, 을지로입구역 4번 출구, 대전 SKT 둔산 사옥)
관람시간 8:30a.m~7:00p.m, 주말 및 공휴일 휴무
입장료 무료
전시주최 아트센터 나비, SK텔레콤
전시작가 김정한
전시기획 아트센터 나비 Creative Team 박은정  
영상편집 안정은
영상송출 이영호


  사람은 깨어 있을 때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거나 느끼게 됩니다. 이는 직접적이고 주관적 체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우리는 이것을 총칭하여 의식(consciousness)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의식적인 마음의 상태는 감각적이거나 현상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예컨대 우리가 눈이 내린 겨울 산에 올라 장엄한 설경을 감상하고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향을 느끼며 이를 통해 상쾌하고 행복한 기분에 이르게 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각적인 특질을 말합니다. 학문에서는 이러한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를 ‘감각질(Qualia)’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일인칭적인 주관적 특성과 객관화하기 어려운 점으로 인해 과학이나 철학에서도 감각질의 문제를 다루는 일은 어렵게 여겨집니다.

  미디어아티스트 김정한은 3월 코모 전시 〈감각질 풍경〉에서 주관화 된 감각-감각질의 문제를 통해 타인의 시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화가나 사진가들이 ‘눈 내린 산’과 같은 풍경을 대상으로 인식하고 캔버스나 사진으로 옮기고자 했다면, 김정한은 같은 상황을 경험하고 각자의 머릿속에서 주관화 된 지각의 풍경을 연결해 공유할 수 있는 ‘상징적 풍경’으로 나타내고자 합니다. 작가는 같은 상황에서 각자 다른 지각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뉴론(neuron)의 이미지에 빗대어 ‘지각의 풍경화’를 그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떤 감각들이 자신의 마음을 가장 크게 채우고 있는지 또 제한된 지각과 생각의 틀 속에서 내가 느낀 감각들과 다른 사람의 마음들이 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Qualia Landscape〉 2013 53,000 x 1,000mm Single Channel Video 




〈Qualia Landscape〉 2013 5,300 x 3,200mm Single Channel Video


〈Qualia Landscape〉 2013 Ceiling 30,300 x 1,280mm, Pillar(4ea) 1,024 x 6,144mm Single Channel Video 


우리의 잔치는 이제 끝났다.
이미 말했듯이, 모두 영혼들인 우리 배우들은
공기 속으로 녹아 사라졌다. 옅은 공기 사이로…...
우리는 꿈과 동일한 물질로 되어 있고,
우리의 하찮은 인생도 잠으로 둘러싸여 있구나
                                                     - 윌리엄 셰익스피어


  감각질은 ‘고통’, ‘빨강’의 주관적 성질처럼 감각의 날 느낌raw feel을 의미한다. 감각질의 문제는 1인칭과 3인칭 설명을 조화시켜야 하는 것으로써 과학에서 해결되지 않았으나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감각질이 결부된 ‘무엇’체계는 지각적 표상에 근거해 선택하는 일과 연관되어 단기기억장치가 필요하고 작동에 시간이 걸리는 반면, 감각질이 없는 ‘어떻게’체계는 폐쇄된 회로 속에서 연속적인 실시간 처리에 기여한다. 철학자들에게 있어 감각질의 문제는 본질적인 사밀성과 심적 상태의 소통불가능성과 관련된 문제이다. 또한 감각질과 자아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자아란 나의 다양한 모든 감각적 인상과 기억을 통일하는 통일성이며, 나의 삶을 관할하고 자유의지를 갖고 선택하며 시간과 공간 속에서 존속하게끔 하는 단일한 대상성을 갖는다. 통일된 자아의 집행과정은 우리의 지각적인 감각질을 특정한 감정이나 목적과 연관시키고 우리가 선택하도록 만들어준다. 이는 지각이나 동기와 연관된 두뇌 영역이 운동 출력의 계획을 관장하는 다른 두뇌 영역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인 것이다. 사실, 자아에 대한 우리의 개념은 ‘행복’이나 ‘사랑’과 같은 추상적 개념과 다르지 않다. 자아개념은 자전적 기억에 대한 정보나 자신의 신체상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아에 대한 생각이나 말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질문이 한가지 있다. 만약 당신이 불치병에 걸려 두 달 안에 죽게 된다면 부끄러운 당신의 자료들을 삭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아니면 방치할 것인가? 사적이라고 느껴지는 자아가 상당 부분 타인을 위해 우리가 꾸며낸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것을 당신의 마음이 증명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당신의 감각질과 자아의 풍경은 다양한 층위를 지니고 있다. 본 ‘감각질 풍경’은 뉴런의 이미지를 추상화하여 1인칭과 3인칭 관점 사이의 지각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 작품이다. 눈 내린 산의 풍경을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각자의 주관화된 지각의 풍경을 연결하여 하나의 공유할 수 있는 풍경으로 펼 쳐 볼 수 없을까 하는 상상으로부터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 김정한 작가노트 중에서
 


〈작가 소개〉

  김정한 
  김정한은 인지과학과 의생명-정보학 등을 중심으로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탐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며, 최근 ‘도시의 마음, 그 발현(Emergent Mind of City)’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도시의 집단 감성을 표현하기 위한 빅데이터 마이닝과 데이터 비쥬얼라이제이션의 탐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록펠러 재단 산하 ACC와 관정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SAIC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에 위치한 LMCC의 거주작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EMC 프로젝트는 미디어시티 서울 2012에 소개되었으며, 그의 ‘타자의 지각을 지각할 수 있는 가능성’ 및 마음에 대한 예술적 실험들은 뉴욕의 화이트박스 갤러리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소개되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현대미술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융합연구를 위하여 서울대학교 의생명지식공학연구실(BiKE Lab.)의 연구원으로서 의료정보학, 인지과학, 생명공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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